Si j'étais toi (The Secret)

Si j'étais toi (The Secret)

이 영화는 일본의 유명한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비밀’을 영화화 한 일본 영화 ‘비밀’을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원작으로부터 2번이나 다리를 건너왔기 때문에 하나의 작품을 여러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다.

아버지, 어머니, 딸.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불화와 행복이 공존하는 가정. 사춘기 소녀와 엄마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며 잦은 다툼과 함께 살아간다. 어느 날 어머니와 딸이 함께 여행을 가다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어머니의 육체가 죽으며 어머니의 영혼이 딸의 육체로 들어가게 된다. 눈을 뜨니 자신의 딸이 되어버린 상황, 그렇게 어머니는 딸의 인생을 살아가며 조금씩 딸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하게 된다.

나는 누구에게라도 ‘너를 이해해’라는 말을 하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타인을 이해한다고 쉽게 말해버릴 수 있을 만큼 인간의 감정이라는 게 간단하지 않다.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따고 믿는 것은 자신에 대한 과대평가이자 오만이다. 영화는 타인의 인생을 대신 살아가게 되는 비현실적 과정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는 것’을 보여준다. 어쩌면 타인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런 초현실적인 장치가 필요한 지도 모르겠다.

모녀관계에 더 집중하고 있는것처럼 보이는 이 영화에서 나는 가족 세 명 중 아버지를 가장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자신의 아내이면서도 동시에 딸인 존재로 인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주목할만 하다.

딸의 시점이나 입장은 영화 전체에서 큰 비중을 가지고 표현되지 않는다. 그 때문에 마지막에서 화해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억지스럽게 받아들여진다. 반항기 짙은 질풍노도의 소녀가 하루아침에 착하디 착한 딸로 변해버리는 것을 영화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어머니로서 딸의 몸으로 딸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어려움, 갈등과 조화, 궁극적으로 딸에 대한 이해와 화해를 눈물 없이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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